며칠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달린다는 표현은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괴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회사에 좀 늦게 나가게 된다던가, 최근 속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그렇게 까지 곤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불에 누워 아무일 하지 않고 몇시간 뒤척거리는 일 정도가 어렵지요.
그래서 오늘은 라디오를 들어보았습니다. 새벽 두시반에 하는 라디오라는건 소박한 음식같아서, 모든것이 다 잔잔합니다.
때문에 듣는 사람을 집중하게 하기보단, 자신의 생각과 추억에 잠기게 하는 마법같은 힘이 있습니다. 저도 귀에서 울리는 애틋한
노래들을 들으며, 아마도 제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합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궁금합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보답받지 못한 마음은, 결과를 내지 못한 사랑은 어디에서 인정받아야 하는건가요? 그 서글픈 마음들은 그렇게 시간 뒤켠에 놓여져야만 하는 건가요?
나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잃어버린 마음을 사랑스러이 봐야하는지, 애틋하게 봐야하는지. 다만 확실한 것은, 내가 정말로
사랑받았다는 것을 당신을 통해 알았고 그것을 잃고나니 견디기 힘들정도로 먹먹해진다는 것입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섞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아침까지 잠들지 못하겠구나 하는 예감만 선명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