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당신은 그 많은 외로움을 어쩌십니까?
추운 겨울 집으로 돌아가는 역과 집사이 짧은 거리에도
울리지 않고, 걸곳도 없는 전화기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찬 공기보다 폐속에 가득해지는 그 먹먹함들을 어쩌십니까?

당신은 그 많은 외로움을 어쩌십니까?
토요일 늦은 외출, 해지는 하늘 아래 늘어지는 그림자를 무심하게 밟아가다,
결국 이어폰을 끼고 세상을 조금 외면할 때 느껴지는
발길에 툭툭차이는 그 아쉬움들을 어쩌십니까?

입술을 깨물고, 참으려 해보았지만
어쩌지를 못해서 이렇게 말로 글로
넘치듯 담아내고야 마는데,
당신은 그 많은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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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생각한다.
왜 찬란하게 빛나던 것들은 어느새 빛이 바래져 버리는 걸까?
그 시기 한창 반짝거리며 아름답던 것들이
어느사이에 시간이 묻어 누런색으로 변해버려 있다.
그럴 때. 산다는 것이 참 슬프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나도 당신도 내가 아는 모든 사람도 늙어 간다는 것이,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도 사건도 모두
저물어져 간다는 것이 참 슬프다고 느낀다.

그래도 생각한다.
그 때 그것이 빛나고 있었던 것을 당시에 몰랐듯
지금 그래도 내가 모르는 어떤 부분이
작은 촛불처럼 불빛이 나기 시작했을 수도 있겠지.
과거를 그리며 아쉬워하다 시간을 보내버리면
그 반짝임들이 묻혀버리겠지.

산다는 것 속에는
바래져 가는 것들 보고도 견뎌야 하는 의무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노력하지 않고, 이전에 모르던 반짝임을 찾지 못하면
금방 무색무취의 따분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것도 같다.

슬퍼하지 말고, 아쉬워하지 말고.
다만 천천히 부지런히
오늘을 숭고히 살아가는 것이,
아직 숨을 쉴 수 있는 혜택을 가진자들의 책임이다.


Crystal
낡고 반짝임은 없어 진다고 해도 원래의 빛이 은은하게 남아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죠?
2008/12/05 12:37
우문현답이었네요^^ 현명하세요^^
정말로 은은하게 남아있는 고풍스런 멋을 가지도록 정성을 다해야겠어요^^

2008/12/05 14:41


되고 싶은 천가지 사람이 있고, 가지고 싶은 만가지 능력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천재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던 적이 있다.

삶에 클라이막스란 없으며

오히려 클라이막스란 것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순간이 클라이막스라면 남겨진 시간들이 너무 가벼워져 버린다.

천재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단지 바보만이 천재가 될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산다는 것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써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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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셉 켐벨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삶 그 자체를 느끼라'고 한 게 생각나네요. (도통하셨군요)
2008/05/04 15:11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니 예전에 안보이는 것들이 조금씩보이고, 깨닫게 되는 군요.
아마도 사람이란 죽는날까지 한가지씩 깨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건가 봅니다.

2008/05/05 01:23

다 깨닫게 되는 순간 죽음에 이를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2008/05/05 11:52
다 깨닫지도 못하고, 다 깨달을 필요도 없겠지요
그냥 하루하루 알아가는 것에 기뻐하면서 늙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8/05/06 16:20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거에요^^정답이란 없다는것이고 모범답안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저 만족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을 잘 걸어가는걸로 미소지을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죠
2008/05/09 12:53
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결국 평화를 가지게 되는 거겠죠^^

2008/05/09 01:13


지난 몇일간 아리도록 맑은 날들이 이어지다가, 어제와 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한창 날이 맑고, 볕이 내려쬘때는 "너무 덥다.", "비나왔으면 좋겠다." 하고 이야기하다가, 막상 비가 내리니 그 맑은 날들이 당장 그리워 지는건 역시나 사람의 심보입니다.

봄입니다. 비록 오늘은 비가 내리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1년중에 제일 좋은 때입니다.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우며, 가을도 있지만 그건 역시 약간 쓸쓸하잖아요? 봄이야말로, 특히나 이젠 여름이나 진배없는 5월, 6월이 아닌, 요즘이야 말로, 정말 좋은 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살짝 들뜹니다. 약간은 싱숭생숭해지지요. 괜스레 옆사람을 부여잡고 "놀러 나가고 싶다아~"하고 투정을 부리게 되는 때가 요즘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조적인 잡담들. "날씨가 좋으면 뭐하나~ 나가지도 못하는데", "직장인이 별 수 있어". 사실 이렇게 맑은 날이라도 나가서 놀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 없겠지요. 저도 돌이켜 보면 학생때는 공부와 시험에 지쳐서 창밖을 내다봤었고, 직장인이 된 지금도 식사후에 잠시 산책나가는것 정도가 전부입니다. 상상속에 그리는 것처럼, 도시락을 싸들고 바깥을 거니는 것 같은 것은 역시나 약간은 무리이지요.

그래도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러니까 이런 날들이 여전히 내게 소중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1년중에 몇번 안되는 찬란히 맑은 날이니까, 그리고 그 맑은 날에도 나갈 기회는 그리 잦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중에 언젠가 내가, 따듯한 사람들과 함께나갈 나들이가 더욱더 소중해지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매일이 오늘같이 맑고, 언제나 느긋하게 시간이 난다면, 결국은 아무것도 신나지 않고, 아무것도 우리를 설레게 하지 않겠지요.

오늘은 비가 옵니다. 내일 설사 날이 맑더라도 아마도 나는 소풍을 못나갈테고, 몇일 뒤 활짝 갠 하늘을 돌아와도, 여전히 창밖을 그리워만 할겁니다. 그래도 이 쌓이는 그리움과 아쉬움들이 언젠가 당신과 함께 나갈 그 봄날의 소풍을 더욱 더 소중하게 귀중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꽤 괜찮습니다.

언젠가 날이 맑고, 당신과 내가 그럴 수 있다면, 우리 봄날에 소풍을 갑시다.^^

vela
일단 1등요..ㅋㅋㅋㅋ
2008/04/23 17:39
님하 등수놀이 자제요 ㅋㅋㅋ

2008/04/23 22:57

Crystal
역시 봄비가 오던 맑은날 사무실에 앉아 있던
용호씨는 당신과 함께라는 것에 설래는 봄날이군요. *^0^*
2008/04/24 08:11
봄은 설렘의 계절~
그나저나 오늘은 날이 참 흐리네요^^
토요일은 맑았으면 좋겠어요^^

2008/04/25 17:04

탄천에서 주말 라이딩하는것도 좋은 방법일거란 생각 갑자기 떠올랐어요....정자동에서 양재천까지 이번 주말에는 어렵고 담주쯤 계획을 잡아볼 생각입니다
2008/04/25 00:03
분당분이셨군요^^ 근처 살고 계신줄은 몰랐어요^^
봄날의 라이딩이라~ 좋습니다.
저도 자전거를 참 좋아하는데
회사랑 집이 너무 가까워서 산다해도 탈일이 없어요^^; ㅎㅎ

2008/04/25 17:05

이승환
결국 소풍은 안 간 거군요 -_-a
2008/04/25 18:14
후후후~ 어제 다녀왔답니다~

2008/04/28 12:49

날씨가 이상하게 추워서 아직은 봄소풍 이른듯...좀 이따가 날씨가 따뜻해지면...가야겠어요
2008/04/29 16:07
오늘은 참 따뜻한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덥네요^^
지금은 덥고, 이따 다섯시쯤에 탄천이라도 나들이 다녀와야겠습니다^^

2008/04/30 14:20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죠^^선크림 바르시는거 잊지마시구 혹 지나가다 만날수도 있겠네요^^
2008/05/02 16:16
회사에서 마감이 다가와서 요 몇일은 바쁘네요^^
금요일 밤새고, 이제 집으로 갑니다.
그래도 왠지 좋은 토요일 오후입니다^^

2008/05/03 14:14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무렵. 고2 선배들은 정말로 커보였습니다. 고3 형들은 정말로 어른들처럼 보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보니, 고1이든 고3이든 모두 다 아이같고 어려보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어른들이 생겨났습니다. 과선배들, 동아리 선배들, 복학생형들. 많은 것을 고민하고 많은 것을 겪은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저 사람들만큼 나이가 먹으면, 그래도 세상을 좀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이제 나는 그 사람들의 그 때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게 되었지만, 여전히 세상은 어려운 것이며, 난해한 것입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았던 그네들도 사실 나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맞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었지만, 그래도 어른이 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나는 1년전의 내 모습이 유치해보이고, 몇년전의 내가  후회스러우며, 그전의 내 모습이 낯뜨겁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굳건해질줄 알았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알지 못했던 부끄러움을 알게됩니다. 왜 이런 것들이 반복이 되어가는 걸까요? 어른이 되면 단단한 마음으로, 과거의 과오에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햇었는데, 어째서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요?

내가 잘못알았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후회할 일을 저지르지 않는 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나버린 어제를 다시 곱씹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후회할일이 슬퍼할일이 잔뜩인 여행길이고, 그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이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오히려 어렸을 때 알지 못했던 부끄러움을 배워나가는 일이었습니다. 어제의 내가 알지못했던 과오를 깨달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것들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조금은 담담한 마음으로 돌이켜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후회할일은 오늘도 내일도 일어나고 반드시 저지르게 됩니다. 우리는 거기서 피할 수는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은 내가 피했던 것들을 더이상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도 내일도 나는 잘못을 10개정도 저지르고, 후회할 일들 3가지쯤 하게되겠지요. 그래도 그것에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대신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겠지요.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고, 오늘의 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우리는 죽을때까지 스스로에게 맘에 들만한 자신이 되도록 노력해 가는 것이니까요. 그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니까요.

Crystal
후회하고 슬퍼할일도 담담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어른이 되었군요!
그나저나 사진이 평화스러운게 참 좋네요.
2008/04/04 09:42
네네. 담담히 받아들일 수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어요
사진은 아버지와 동생이랍니다^^

2008/04/04 01:29

최정현
안녕하세요 어쩌다가 님 글 읽게 된 대학생입니다. 내일 모레면 만으로 스무살이 돼, 공식적인 성인이 된다는 사실에, 여러 생각이 들어 잠 못자고 뒤척이다가 스스로 답을 얻지 못한 채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른"이 된다는 것의 백과사전 정의라도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켜고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님 글이 떴습니다. 제가 지금 앞두고 있는 인생의 고개를 이미 넘으신 인생선배님의 글을 읽고 조금씩 생각이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결국 어른이 된다는 건 막연한 인생의 답을 쫓거나 그것에 가까워진다기보단 하루하루의 삶과 그에 달려오는 성공과 실패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 그건가 보네요. 매일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08/04/05 16:07
스스로를 위해 쓰는 글이지만, 다른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늘 바래왔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2008/04/06 00:35

비밀댓글 입니다
2008/04/07 00:01
히힛 고마워요^^

2008/04/07 14:21

vela
늘 생각하는것이지만.
생각으로 담고 있는것들 글로 풀어내는데 재능이 있으신거 같아요~
부럽!!
저도 담담히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겠어요~^^
2008/04/07 11:01
언제나 글들을 읽어주고 칭찬해줘서 고마워^^
정말로 올해는 책을 만들 수 있어야 할텐데^^

2008/04/07 14:22

글쌔요 제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도 그것인데요 어른이 되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더라구요 ^^어른이 되면 더 너그럽고 더 많이 넓어진 가슴을 갖고 모든것을 이해할수 있으려니 생각했지만 오히려 정반대인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다는 ..그래서 웬지 우울하고요 나이를 먹었다고 그 나이값을 해가면서 사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본답니다
2008/04/08 23:50
아는게 많아지니, 오히려 욕심이 많아질 때가 있죠
그렇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 가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자신을 짚어봐야 겠구요.

그나저나 확실히 어른다운 어른이 드문 세상이 맞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우리가 어른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는지도 모르죠
다들 고군분투하며 사는거 같습니다^^

2008/04/11 14:02




처음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날을 기억합니다. 커피란 달고 맛있는 것인 줄만 알고 있어서 언제나 시럽이 잔뜩 들어간 카페모카나 카페라떼를 마시곤 하던 저였습니다만, 그 날은 어찌하여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랬습니다. 커피란 단 것 아니냐, 이렇게 쓴 것을 왜 마시냐 싶었습니다.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았다가, 입가에 감도는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다시 잔을 들고 몇 모금을 더 마셨습니다. 깊은 숨 한번, 얕은 커피 한 모금. 그리고 흐르는 시간.

잔을 내려놓고 몸을 의자에 묻히고 생각했습니다. 나쁘지 않구나. 이런 것도 괜찮겠구나. 잔잔히 들리는 카페의 음악소리. 조용한 오후의 나른함.  기지개펴는 느긋함으로 다시 한 모금씩 머금습니다. 다 비운 커피 잔을 내려 놓으며 알게됩니다. 아.. 사실 커피는 이리 쓰고도 담백한 것이구나. 우유와 시럽으로 겹겹히 단맛이 덮힌 커피만을 마셔와서 몰랐구나.

어렸던 나날, 사랑도 단맛인줄 알았습니다. 즐겁고 유쾌하고 재미난 일로만 가득한 그런 세상인줄로 알았습니다. 신나고 어지럽던 시간이 가고, 두 사람 다 서로의 잔잔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 오면, 그 때쯤에 깨닫게 되지요. 아마도 사랑도 아메리카노 같은 것이 겠거니 하고요. 쓴맛과 담백함과 그 뒤에 오는 평온이 사실은 사랑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내일도 바쁜 회사 생활일테지만, 잠시 회사를 빠져나가 카페에 가야겠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겠습니다.^^

Crystal
나는 울 애인님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 지던데.. ^^
그런 의미에서 용호씨는 평온한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2008/03/19 13:40
네. 평온하고 따스한 사랑이랍니다^^

2008/03/19 22:00

멋져요
확실히 매일마시는 커피,
이제는 쓴맛은커녕 담백함만 남습니다.
2008/03/19 16:44
맛의 뒤편까지 느끼는 것이 어른인 것 같습니다.^^

2008/03/19 22:00

아아, 그래도 저는 단 놈이 좋아요. 비싼 돈 주고 쓴 것을 마시려니 영 -_-a
2008/03/21 14:01
아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역시 같은 돈을 낸다면, 이것저것 다 들어가고 생크림까지 들어가야

본전생각?

2008/03/21 16:59

저도 젤 좋아하는 커피가 아메리카노에요 이런날씨와 무척이나 어울리겟네ㅇ^^
2008/03/27 14:10
네^^ 가장 동양의 차와 닮은 커피가 아메리카노인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젤 좋아한답니다.

2008/03/29 10:13

권영희
뭐니뭐니해도 우리 입맛엔 다방커피!! -_-b
쿨럭.....
2008/03/29 10:40
후후 이몸의 입맛은 아메리카노
라기보다 이제는 치과치료로 커피는 당분간 금물 ㅠㅠ

2008/03/31 11:22


1000억을 가진 70세 노인이 만약 나에게

나의 젊음과 자신의 돈을 바꾸는게 어떻냐고 묻는 다면, 나는 무어라 대답할까?

'안바꾸겠습니다.'

내가 살아도 1000억을 벌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젊음을, 시간을 바꾸지 않은 것은

그것이 그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정말 그러한가?

지금 나는 그 1000억보다 소중한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저는 일단 고3과 병역특례만 넘긴다면야 대충 바꿔 줄 것 같습니다 ㅡ.ㅡ...
2008/03/10 12:36
아니;; 그;; 그래도 바꾸시지 않아야 젊은이지 말입니다.
하긴;; 한 3~4년 때주고 몇억 받는다면 뭐 그것도 나쁘지 않;;;;-_-;;;

2008/03/10 17:31

Crystal
오빠씨는 절대 바꾸지 못합니다! 꿈도 꾸지 마십시오~!!! 결사반대!!!!
2008/03/10 16:29
네네^^ 알았어요^^

2008/03/10 17:31


 일요일 밤. 한가하게 집안을 어슬렁거리다가 TV에서 나오는 '취재파일4321' 이라는 TV프로를 살짝 보게 되었다. 특목고에 진학하려고 초등학생때부터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루는 다큐인데 그중 한 인터뷰가 충격적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의 인터뷰

"엄마가 과학고가서, 서울대 의대로 가서 의사가 되라고. 이비인후과 의사가"

조금 과격한 표현을 쓰겠다. '미친거'아니냐. 그 엄마? 4학년. 아마도 11살인가? 11살짜리에게 '의사'라는 직업을 택하란다. 전공까지 정해준다. '이비인후과'란다. 옹알이를 끝내고 세상을 배워나가는 10살 갓넘은 아이에게 너는 커서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라는 소리를 할 수 있는 그 과격함과 무식함에 놀라움을 넘어서서 경악을 하게한다. 

 그 뒤로도 나오는 많은 현상과 행태들. '초등학생'을 위한 '경기과학고반', '한성과학고반' 그리고 그런 영재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시험을 보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 두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자식을 태워서 학원을 보내는 부모들과 그 멋진 학원의 멋진 수강료들.

참슬프더라. 한 가정이 만들어지고, 아이는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부모로부터 명령받고, 기대받고 원망받고, 부모는 그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할것이 너무나도 선명히 보였다.

몇십만원을 넘어서는 학원비를 위해 힘겨워할 가장
대치동에서 학원을 보내기위해 방학 두달동안 아이와 함께 원룸에서 보내는 엄마
많은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눈떠서 잘때까지 학원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이.

아마도 끝은 그 아이가 대학에 진학할 때 쯤에나 끝나겠지. 그 사이에는 어떤 행복이 있을까? 그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해 할까? 하나의 목표가 주어지고 그때까지 그것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정의 모습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그리고 그 비장함이 비참하게 슬프다.

행복할 방법을 찾기는 참 힘들다. 나는 내가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바램같으면 아이를 앉혀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직접 가르치고 같이 자라나고 싶지만, 나 역시 일과 세상에 끌려가 쉽사리 그런 시간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다. 특공대 처럼 달려가는 다른 부모들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기도 할테고, 어쩌면 슬프게도 이토록 비난했던 그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가지만은 지켜야지. 열몇살 된 아이에게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라'라는 말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지. '니가 되고 싶은 것을 끊임없이 찾아라' 라고 이야기 해야지. 그것을 위해 힘쓰는 것은 절대 부끄럽지 않을것 같다. 수없이 혀를 끌끌차며 보았던 TV의 인터뷰들 사이에서 한 중학생 아이의 인터뷰만은 그래도 그나마 마음에 들었다. "제꿈은 과학자인데요, 그래서 과학고에 가고 싶어요" 내 아이에게 "내꿈은."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되자. 부디. 제발.

P.S 열받아서 간만에 퇴고없이 두서없이 쓴다. 아우 정말;; 써놓고 보니 뭔소리야 ;;;
일반적인 현상인 듯 합니다, 아... 이 놈의 슬프디 슬픈 경쟁사회 -_-
2008/01/21 10:37
그러게요. 모두가 미치도록 달리니, 안달릴수는 없고
그러기에 모두가 달리면서 미쳐가는 거죠-_-;
아 이놈의 경쟁사회

2008/01/21 11:57

이수정
충분히 무슨이야긴지 알겠는걸요? ^^
우과장님 아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과목당 40씩이나 하는 특목고 대비반을
들어가라고 했다더군요. 오빠씨가 보셨다 시피 4학년인데 말입니다.
2008/01/23 14:27
국민학생이 과목당 40만원. 대단해요;;;
그런 의미에서 오빠는 참 돈을 번거 같아요-_-;;;

2008/01/29 10:40

권영희
과학고를 가면 의대가기 힘들어집니다-_-;;
차라리 일반고를 가세요-_-;;;;
의대가 목표인데 과고를 가면 어쩌라는거야!!!!!
(난 의대가 목표가 아니었다고 위안 중-_-;;)
2008/03/15 10:57
일반고가 킹왕짱;;
나도 다음 생애에는 일반고로;;;

2008/03/17 00:04


 프로젝트 데모가 목요일이고 오늘은 월요일. 보통은 이렇게 마감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바쁜 것이 정상이지만, 평소의 열심히 해온(^^;) 멋진 팀원들 덕분에 다행이 대부분의 일은 오늘 오후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짬이난다 싶고,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했다 싶어 오랜만에 헬스장에 가서 실컷 운동을 하였습니다. 신나게 땀을 빼고 샤워를 하고 살짝 물기 있는 얼굴로 맞는 찬 바람은 겨울이지만 최고로 기분이 좋더군요^^ 그렇게 즐거운 기분으로 헬스장계단을 내려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계단위에 쓰러져 계셨습니다. 가방이 저멀리 나동그라져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위쪽에서 구르신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정신을 잘 못차리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앞에가던 노란색 코트 입은 아가씨가 저보다 먼저보고 달려내려가고 있습니다. 넘어져 있는 아저씨를 부축하고 괜찮으신지 묻고 있습니다. 저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서야 다가갑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눈좀 떠보세요" 고개를 드는 아저씨에게서 술냄새가 몰려옵니다. 아마도 상당히 드신것 같습니다. 낯모르는 아가씨와 어정쩡한 청년이 넘어져있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을걸고 부축을 하고 있으니, 어디에선가 경비원 아저씨도 나타나 돕습니다. "아저씨 핸드폰좀 줘봐요. 집에 연락해드릴께"

 낮모르는 사람을 위해 모여든 세사람. 괜찮다며 고집부리는 아저씨를 얼르고 달래고 재촉해서 기어이 일어나서 이상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모두들 마음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각자 가던길로 헤어졌습니다. 영화와 같은 사소한 뒷이야기 조차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걱정이네요?" 라던가 "참 이상한 아저씨죠?" 라던가 그런 한마디 대화조차 없이, 세사람은 마치 각도기로 잰듯한 120도 각도로 각자 서로의 장소로 걸안갔습니다.

위급한 사람을 돕기위해 거리에서 순식간에 세사람이 모였고 헤어졌습니다. 외로워 보이는 큰 도시지만, 모두들 분주해 보이는 저 사람들이지만, 분명 저 속에 순식간에 따뜻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 숨어 있을 겁니다. 다음번 '따뜻한 마음 번개' 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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