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핀 제시절의 벚꽃이 화려함의 표상이라면, 저물어가는 벚꽃은 제겐 아쉬움과 처량함의 대표로 느껴집니다. 이 즈음이 원래 비가 잘 오는 때인건지, 아니면 벚꽃이 질까 염려하는 마음에 그 비들이 더 기억에 남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벚꽃이 질 무렵에는 꼭 비가 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잔뜩 오던 비도 참 많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학교로 올라오는 그 길가에서 화사함을 품어내던 꽃잎들은 너무도 많이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많이 여위어진 나뭇가지들은 무언가를 잃은 듯한 모습으로 보여서, 그 모습이 참으로 애잔히 느껴졌습니다.
이시절의 벚꽃은 제겐 늘 아쉬움으로 느껴집니다. 비 온 뒤에 슬퍼보이는 벚나무들은 어쩐지 모르게 소중한 것을 잃은 내 뒷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떨어지는 꽃잎 사이로 자꾸 당신이 보이는 것은, 흐드러지는 꽃잎처럼 잡기힘든 무언가가 아직도 내 마음에 앙금처럼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벚꽃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에 그냥 주절주절, 전에 썼던 짧은 글의 산문버전